소통의 정치학『상소 上疏 (중국편)』. 상소문은 아주 흥미로운 문서이다. 상소문에서 우리는 신하들의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물론 지극히 방자한 모습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들의 고상한 모습과 비열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무엇이 지조이고 절개인지, 수치스러운 아부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또한 어떤 관료가 사회민심을 반영하고 적극적인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재능과 포부를 보여주었는가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이 책은 중국 역사상 유명하고 중요한 상소문을 골라 그 내용과 품평을 한 것이다. 때론 엄숙하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상소문을 품평하면서 그 배후에 숨겨져 있는 당시의 시대 상황도 함께 설명한다.
상소는 동양 정치문화의 오묘함을 보여준다. 중국의 관료들인 이사, 조착, 한유, 왕안석, 호전, 이광지 등의 15개 상소문을 통해 봉건시대 관료들의 뒷모습을 들여다보며, 인간성의 고매함, 비열함, 기개와 아첨의 모습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부록으로 18개의 명사의 상소문을 수록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