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식 시조집 『아버지의 그늘』. 이명식 시인의 시조 작품이 수록 된 이 책은 '산골 다도해', '아침산책', '산에 들에 풀과 나무', '홍시를 따며', '저락에 도는 봄빛', '둘레춤을 추다', '만추', '바위뜸을 비집고', '땅 한 번 질러', '산가는 봄빛에 절어' 등 주옥같은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서시
해설
01
구럴싸해
메아리
산골 다도해
아침산책
산에 들에 풀과 나무
홍시를 따며
저락에 도는 봄빛
둘레춤을 추다
만추
바위뜸을 비집고
땅 한 번 질러
산가는 봄빛에 절어
한뎃잠고집
여름 한낮
휘영청 밝은 달밤
땅속 꿈
꽃무룻
어깨봉에 올라
02
눈석임
맑은 바람
열쇠론
청동종의 울림
그집속
가을이 깊어지면
괄호 안에 묶다
저절로 도리깨침
강물은 흐른다
떫음에 대하여
풍선
허물을 벗다
코딱지 그 맛
양파의 꿈
지붕에 올라
물고기 하늘 날다
소동산방에서
뙤약볕 단상
거충이
03
때 구정물을 게우며
빈 하늘에
잠 못 이루는 밤
물드는 가을
잔잔한 묵념
담쟁이 담을 넘다
달의 산책
죽성을 듣다
우윳빛 달항아리
점, 꽃으로
부아 나다
물결 위를 뛰다
산에 꽃
그리워서
아버지의 그늘
추어탕 한 그릇 시켜놓고
초록 물든 마음
표충사에서
버섯 따는 철에
04
석간송
사이시옷
수건 걸레로 산다
고서점에서
내 인생의 처방전
명태
산은 내가 전문
고추지지대
가을소식
도시의 밤거리
빨간 날
불 갈이
뜨끈한 국물
말없는 동행
구름다리
만주를 달리다
두매한짝
사매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