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길을 지난 후에도 소녀는 여전히 황홀한 표정으로 저 멀리 저녁놀이 지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저씨, 우리가 지금 지나온 저 새하얀 꽃길을 뭐라고 부르나요?" "그냥 가로수 길이지. 따로 이름이 있지는 않단다." "가로수 길? 저토록 아름다운 길을 어떻게 그냥 가로수 길이라고 부르죠? 저 길을 지금부터 ‘기쁨의 하얀 길’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논술 프로그램 세계명작 시리즈 46 <빨간 머리 앤>은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추천도서입니다. 초록색 지붕 집의 매슈와 마릴라 남매는 고아원에서 농장 일을 도울 남자아이를 데려다 키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매슈가 기차역에서 만난 사람은 남자아이가 아니라 빨간 머리에 주근깨투성이인 앤이었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매슈는 앤에게 사실을 말할 수 없어서 초록색 지붕 집으로 함께 돌아옵니다. 앤은 기뻐하며, 마차가 지나는 길마다 ‘기쁨의 하얀 길’, ‘반짝이는 호수’라고 이름을 지으며 들떠 있었답니다. 마릴라는 앤이 남자아이가 아니라서 실망이 컸습니다. 처음에는 앤에게 냉정하게 대하지만 언제나 쾌활한 앤을 점점 사랑하게 됩니다. 엉뚱하면서도 당찬 빨간 머리 앤을 만난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용감하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 ㅣ 루시 모드 몽고메리 몽고메리는 어려서부터 이야기를 지어 내는 재능이 뛰어나서 15세 때에는 <캐나디언> 지에 작품을 실을 정도였다. 몽고메리는 첫 소설인 <빨간 머리 앤>이 성공하면서 단숨에 유명해졌다. 1923년에 영국 왕립예술협회의 회원으로 추대되었고, 1927년 영국 수상이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특별히 초대되기도 했다. 자전적인 소설 <에밀리 시리즈> <푸른 성> 등을 썼다.
읽기 전 활동 어떻게 읽을까? 6 작가 파일 8 미리 알기 9 등장인물 10 초록색 지붕 집의 사람들 12 빨간 머리 소녀 17 새로 시작된 아침 35 화가 난 린드 부인 49
읽기 중 활동 61 마음의 벗, 다이애나 62 자수정 브로치 72 길버트의 장난 83 술에 취한 다이애나 105 다이애나와의 작별 인사 116 병이 난 미니 메이 123 다이애나의 생일 초대 130
읽기 중 활동 136 엉터리 케이크 137 매슈 아저씨의 선물 149 초록 머리 앤 154 신나는 경험 159 불행한 백합 아가씨 165 새로운 출발 172 매슈 아저씨의 죽음 185
읽기 중 활동 194 참다운 행복 195
읽기 후 활동 작품 작품 이해하기 200 작품 뛰어넘기 204 논술 에센스 208 해답 및 해설 212
필립스 선생님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교실 뒤쪽에서 프리시 앤드루스를 가르치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사과를 먹거나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거나 석판에 그림을 그리거나 귀뚜라미를 실에 묶어 통로로 끌고 다니면서 제멋대로 놀고 있었다. 길버트는 앤의 눈길을 자기 쪽으로 돌리게 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앤은 두 손에 턱을 괴고 서쪽 창문으로 보이는 '반짝이는 호수'를 바라보며 끝없는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었다. 자기가 그리고 있는 환상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다. -p.90-
